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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들의 친구’ 에반스,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11월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난 ‘위안부들의 친구’ 고 레인 에반스 연방하원의원 1주기 추모행사가 5일 DC 캐넌빌딩에서 개최됐다.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가 주최하고 잰 스카코스키 연방하원의원이 후원한 이날 추모 행사에는 잰 스카코스키·마이크 혼다·셰리 부스토스 연방하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등 생전 고인의 옆에서 그를 지켜봐 온 의회 동료들과 한인사회 지지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너나 할것 없이 입을 모아 “에반스 의원은 정의롭고 정직한 정치인이었으며, 가식이 없고 선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스카코스키 의원은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회구성원들의 대변인으로 위안부 뿐만 아니라 여성 참전군인, 같은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해 힘쓴 영웅”이라며 “언제나 신념과 믿음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나와 내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그가 그립다”고 말했다. 에반스 의원 은퇴 후 그가 발의한 위안부 결의안(HR121)을 이어받아 통과시킨 혼다 의원은 “전세계 20만 명의 성노예 피해자들을 위해 힘든 싸움을 시작한 그가 자랑스럽다”며 “그의 업적을 이어받아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20대 청년 시절, 자신을 믿어준 에반스 의원 덕분에 정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마크 김 의원은 “에반스 의원을 보고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됐다”며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 수없이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에반스 의원은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신뢰한, 멋진 남자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 에반스 의원의 생전 연인으로서 최근 자서전 ‘그대의 목소리가 되어’를 통해 그와의 추억을 공개한 서옥자 정대위 고문 및 컬럼비아칼리지 교수는 편지를 통해 “레인, 당신은 언제나 우리에겐 소외된 이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고 했죠. 당신은 신념과 원칙을 중요시한 용감한 사람이었어요”라며 “내가 이젠 당신의 목소리가 되어, 당신의 업적을 이어갈게요. 우리 모두 가슴 속 깊이 당신을 기억합니다”라고 감성적인 글귀를 띄우기도 했다. 한편 고 에반스 의원은 2001년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연방 하원에 최초로 상정하며 한인사회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에 멈추지 않고 전종준 이민법 전문 변호사와 함께 한국민에 대한 주한 미국대사관의 불법적 비자거부 관행의 시정을 촉구했으며 한국계 혼혈인에 대한 미국 시민권 자동부여법안을 발의하는 등 한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펼쳐오다 파킨슨병 악화로 2006년 은퇴, 2014년 작고했다. 유현지 기자 yoo.hyunji@koreadaily.com

2015-11-06

SF 위안부 결의안, 방해 움직임 본격화

통과 결의안 - 내년 교과서 ‘일본군 강압 위안부’ 표기 방해 결의안 - 국가명 ‘일본’ 수록 화합해쳐 ‘제외해야’ 지난달 22일 미국내 대도시 중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통과된 ‘위안부 기림비 건립 촉구 결의안(이하 위안부 결의안)’에 대한 일본계 커뮤니티의 방해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소위원회 중 하나인 여성지위 위원회에 ‘성적 인신매매를 당한 여성과 소녀에 대한 결의안’이라는 제목의 안건이 28일 상정됐다. 제목만 보면 여성인권을 보호하는 결의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용은 지난달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을 무기력화 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결의안은 모두 11개 내용으로 구성됐다. 문제가 있는 곳은 6, 7, 8번째 문구. ‘과거 전쟁 중 벌어진 범죄에 대해 특정국가명을 명기하는 것은 다양한 민족들이 공존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커뮤니티간 대립을 불러 오고 화합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결국 통과된 결의안에 대해 ‘일본’ 이라는 단어를 빼야 한다는 ‘방해 결의안’인 셈이다. 지난달 통과된 ‘위안부 기림비 건립 촉구 결의안’에는 일본 국명이 적시돼 있다. 다행히 이날 소위원회에서는 필리핀계 쥴리 수 커미셔너의 반대와 발언자로 나선 ‘난징대학살 배상촉구 연대(RNRC)’ 소속 릴리안 싱씨 등이 강하게 반발하며 표결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결의안은 여성지위위원회 사무국장인 에밀리 무라세가 상정했다. 일본계 3세로 현재 SF통합교육구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무라세씨는 지난 4월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SF를 방문한 부인 아키에 아베의 가이드를 맡았을 정도로 SF지역 일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지난달 16일에도 시의회 표결에 앞서 여성지위위원회에 상정된 ‘위안부 기림비 건립 촉구 결의안’이 무라세씨의 강력한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일본 커뮤니티가 ‘위안부 결의안’을 무력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데에는 SF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의 결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F교육위원회는 지난 13일 표결을 통해 내년 가을학기부터 중·고교 교과서에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의 강압에 의해 아시아 지역에서 위안부 20만 명이 동원됐다’는 내용을 포함하도록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에는 기림비 건립 뿐만 아니라 공립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교육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계, 필리핀계와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연합(Comfort Women Justice Coalition·CWJC)’에서 활동해 온 문대우씨는 “일본 커뮤니티는 공립학교 교과서에 자신들의 만행이 실리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결의안 무력화 시도가 계속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인들도 이런 일본계 활동을 주시하고 힘을 모아 방해 움직임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현 기자

2015-10-29

“올바른 역사 후세에 전달해야” 위안부 실상 알리는 세미나에 한인들 ‘눈물’

"지난 과거 때문에 일본이나 일본군을 미워하자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위안부에 대해 배우고 우리의 후세에 올바른 역사를 전달해야 한다." 위안부를 주제로 미국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설치미술가 이창진 씨의 말이다. 그는 29일 애틀랜타한인회와 애틀랜타총영사관 주최 위안부 실상 알리기 세미나에서 300여명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이 작가는 지난해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 설치미술을 전시해 미국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위안부 설치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소개한 후, 직접 인터뷰한 위안부 피해자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작가의 인터뷰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의 위안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10대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3년간을 성노리개로 살았던 대만인 할머니는 “하루에 많게는 10명의 군인들과 잠자리를 했다”며 “더러는 때리는 병사들도 있었다. 죽는 것 보다 치욕스러운 기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언제 죽을지 몰라서 신에게 용서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일부 한인노인들은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세미나를 통해 위안부의 실상을 미국사회에 알리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돌아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2015-10-29

마침내 SF에도 위안부 기림비…시의회, 건립안 만장일치 통과

샌프란시스코가 세계 여성인권을 위한 커다란 발걸음을 내디뎠다. SF시의회는 22일 전체회의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위안부들을 위한 기념물을 설치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 상정 당시 11명 시의원 중 제인 김을 비롯한 8명의 시의원이 참여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본계 커뮤니티의 반대 움직임이 조직적으로 일어나며 지난 7월 의회 통과가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주 공청회를 열고 다시 안건으로 상정해 이날 결국 통과됐다. 이번 통과가 뜻 깊은 점은 조직적인 반대에도 11명 의원이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결의안 통과로 SF다운타운 클레이 스트리트와 커니 스트리트가 만나는 포츠머스 스퀘어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게 됐다. 이번 SF 위안비 기림비 건립은 미국 내 대도시에서는 최초다. 그동안에는 남가주 글렌데일, 뉴욕주 롱아일랜드,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유니언시티,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미시간주 미시간시티 등 주로 소규모 도시들에 기념비가 건립돼왔다. 이날 회의 시작부터 자리를 지킨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는"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에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기림비가 건립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일로 해서 전세계가 함께 나서 여성 인권에 관심을 갖고 지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현 기자

2015-09-22

SF위안부 기림비 파장…오사카 시장, SF의회에 편지보내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심의중인 ‘위안부 기림비 결의안’에 대한 일본 커뮤니티의 방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오사카시 하시모토 시장(사진)이 SF시의회에 서신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서신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전제하긴 했지만 “전쟁 중 성 문제는 일본군 뿐만 아니라 2차 대전 기간 동안 미군, 영국군, 프랑스군, 독일군, 소련군에도 있었으며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에도 있었다”며 “일본만을 끄집어내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것은 세계적인 이슈인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돼 한국과 일본은 법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됐지만 한국이 최근 태도를 바꿨다”고 한국을 비난하며 “위안부가 강제로 성 노예가 됐다거나 피해자가 수십만명에 이른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소녀상과 교과서에서 다루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변했다. 하시모토 시장이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소녀상 설치에 관해 “여성의 인권을 지키려는 것이라면 찬성한다”고 언급했지만 “SF시의회의 답변을 보고 오사카시와 SF간 자매도시 결연을 끊을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하시모토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내 일본 커뮤니티도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주에서 발행되는 재팬 데일리 등 일본계 신문은 SF에서 진행돼 왔던 과정과 공청회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며 기림비 설치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나데시코 액션’ 등 일본 단체들이 나서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직간접 방해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남가주 풀러턴에서도 일본 총영사를 비롯한 일본계 단체들의 방해로 소녀상 건립사업이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SF시의회에서는 중국계 커뮤니티 주도로 SF 다운타운의 클레이 스트릿과 커니 스트릿이 만나는 포츠머스 스퀘어에 건립추진중인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위한 결의안이 심의중이다. 11명의 슈퍼바이저 중 8명이 참여하며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던 결의안은 지난 7월21일 표결에서 일본계 커뮤니티의 방해 작업으로 부결되며 시 위원회로 넘겨졌다. 결국 결의안을 발의한 에릭 마 슈퍼바이저가 소속된 주민공공안전심의위원회로 넘겨졌고 오는 17일 공청회를 거쳐 22일 재표결에 들어간다. 이번 결의안과 관련해 남가주 한미포럼 등에서는 기림비 설치 지지서한 작성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북가주에서는 한인단체들의 지원활동이 전무한 상황이다. 최정현 기자

2015-09-03

위안부 기림비 훼손 위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초로 세워진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공립도서관 옆 위안부 기림비. 위안부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해 '성지'로까지 불리는 이 기림비가 무관심 속에 공사 흙먼지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했다. 최근 팰팍 타운정부가 도서관 주차 공간 확충을 위해 기림비 왼편의 주택을 허물고 공영 주차공간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공사가 이대로 시작되면 바로 옆에 있는 기림비가 공사로 인한 오염.훼손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 지난 2010년 10월 건립된 팰팍 기림비는 오른편에 도서관 왼편에 주택이 맞닿은 작은 부지에 세워져 있다. 지난달 팰팍 의회는 기림비 옆의 주택 토지수용 조례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달에는 주택 매입을 위한 55만 달러의 공채(bond) 발행 조례안도 승인했다. 타운정부 측은 주택 소유주와 토지 수용 절차가 끝나면 철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문제는 해당 주택과 기림비가 너무 가깝다는 것. 공사로 인한 피해를 막을 안전 장치를 설치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대로라면 공사의 흙먼지를 뒤집어 쓰는 것은 물론이고 만약의 사고로 인한 훼손 가능성도 적지 않아 '1호 기림비'라는 가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기림비에 대한 무관심이다. 기림비 옆 주차장 증설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대책에 대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무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0년 건립 후에도 주변 조경이 전혀 되지 않아 지나가던 행인들도 기림비가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지만 타운정부 등에서는 이를 방관했다. 결국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백영현 1492그린클럽 대표가 정부의 허락을 받은 뒤 사비를 들여 기림비 시야를 가리던 나무를 베고 주변에 잔디를 깔았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일본 극우단체가 기림비에 말뚝 테러를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팰팍 정부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기림비 주변 CCTV 설치 등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무관심 속에 흙먼지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한 지금이야 말로 타운정부가 말로만 보호가 아닌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림비가 건물들 사이에 너무 외진 곳에 있어 평소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회에 기림비 위치를 보호.관리가 용이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현재 기림비 위치에서 약 2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얼리차일드후드 초등학교 앞에 있는 6.25 참전용사 위령비 인근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이 곳은 위령비와 함께 국기게양대가 서 있어 기림비가 있기에 최적지로 여겨진다. 또 브로드애비뉴 타운홀 앞의 해외참전용사 기념비 인근도 위안부 기림비 이전이 가능한 곳이다. 그간 일본 우익세력의 기림비 철거 요구 등에는 강경한 태도로 거부해왔던 팰팍 정부가 기림비 보존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지 주목된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5-08-30

한인회, 위안부구술집 영문판 배포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오영록)가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영문판 위안부 구술집 배포에 나선다. 한인회는 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집 영문판인 ‘캔유 히어 어스’(Can you Hear Us? : The Untold Narratives of Comfort Women) 배포와 관련해 출판사 미디어조아(한지수)와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정부가 발행한 이 구술집에는 일본군에게 납치된 12명의 위안부 피해 여성과, 이들을 위해 활약한 인권운동가의 구술 내용이 영어로 상세히 수록돼 있다. 지난 2013년 한국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지원위원회가 2013년 한글판을 발행했으며, 지난 미디어조아 한지수 대표가 영문판을 발행했다. 현재 2만부가 발행돼 미국, 캐나다 정치인·학자·언론인들에게 배포되고 있으며, 애틀랜타에는 약 300부가 배포될 예정이다. 애틀랜타한인회는 앞으로 애틀랜타와 조지아 정치인, 지역사회 지도자들에게 서적을 배포할 예정이다. 오영록 한인회장은 “위안부 영문 증언집을 조지아 사회에 영향력있는 지도자들에게 배포하고자 한다”며 “미국 사회내 위안부 관련 여론을 조성해 일본을 변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은 조만간 아이폰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에 전자책으로 무료 공개될 예정이다. 이종원 기자

2015-07-05

김복동 할머니 DC 일본대사관서 수요집회

1일 워싱턴 DC 주미일본사관에서 제1185차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 윤미향)가 주최했으며 한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직접 참석했다. 이번 시위에는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와 워싱턴 시민학교(이사장 양현승 목사), 풍물패 한판(대표 박기웅), 워싱턴희망연대(대표 신행우) 등 한인 단체들도 함께 했다. 정대위 이정실 회장에 따르면 DC 일본대사관 앞 시위는 지난 2011년 12월 1000차 수요집회 이후 처음이며 위안부 할머니가 직접 참석한 것도 처음이다. 김복동 할머니(86)는 이날 “한국은 해방됐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은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말을 안 들어 미국까지 왔다.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를 침략하여 남자는 징용하고 여자는 군복을 만드는 군복 공장이라고 하며 끌고 갔다. 그때 내 나이는 14세였다”며 “아베 정권은 당시 천황 및 조상들이 행한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 지금 와서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할머니는 “돈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명예를 회복하고자 함이다. 진작에 사죄했더라면 이 늙은이가 목숨을 걸고 여기까지 왔겠는가”라고 밝혔다. 한국 정대협과 워싱턴 정대위는 이날 일본 정부와 천황에게 각각 사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한 우려와 항의를 전한다. 한 명의 피해자라도 더 살아있을 때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서한에 담았다. 한편 함은선 워싱턴 정대위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풍물패 공연과 숨진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헌화 및 묵념, 단체장 및 김복동 할머니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필리핀계 및 미국 인권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위안부 할머니에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2015-07-02

일본 역사학자들 "위안부 왜곡 중단하라"

일본의 역사학연구회 등 16개 역사 연구.교육단체가 2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왜곡을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구보 도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 등 16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실로부터 눈을 돌리는 무책임한 태도를 일본 내 일부 정치가나 언론이 계속한다면 그것은 일본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발신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일본어와 영어로 발표한 이날 성명은 지난 6일 존 다우어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세계 역사학자 187명이 "역사학자들은 일본군이 여성들의 이송이나 위안소 관리에 관여했음을 증명하는 수많은 자료를 발굴해 왔다"는 집단성명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일본 내 역사단체를 망라한 이들(소속 학자 6900명)이 이날 공동성명에 참여함으로써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에 대한 일본 내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16개 단체가 발표한 성명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고노 담화'의 정당성이다. 16개 단체는 "강제 연행된 위안부의 존재는 그간의 많은 사료와 연구에 의해 실증돼 왔다"며 "이는 인도네시아 스마랑 중국 산시성에서 확인된 바 있고 한반도에서 다수의 증언이 존재하는 '억지로 데리고 간 사례'뿐 아니라 당사자의 의사에 반한 연행 사례를 모두 '강제 연행'에 포함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따라서 지난해 아사히신문이 '전쟁 때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로 연행했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사망)의 발언에 관한 기사를 취소한 것이 고노 담화의 근거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둘째 '성노예' 상태의 인정이다. 성명은 "최근 연구에서는 (위안부) 피해자가 동원 과정뿐 아니라 위안소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는 성노예 상태에 있었다는 것까지 드러났다"며 위안부 제도의 반인도성을 지적했다. 또 " 성매매 계약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배후에는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구조가 존재했다"며 당시의 정치적.사회적 배경을 감안해 (위안부) 문제를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학문의 자유 침해'에 경고를 던진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일부 언론이 위안부와 관련된 대학 교원 등에게 사직이나 강의 중지를 요구하는 건 학문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며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날 성명에는 일본역사학협회 오사카역사학회 규슈역사과학연구회 센슈대학 역사학회 종합여성사학회 조선사연구회 간사회 도쿄역사과학연구회 도쿄가쿠게이대학 사학회 나고야역사과학연구회 일본사연구회 일본사고구회 일본사상사연구회(교토) 후쿠시마대학 사학회 역사과학협의회 역사학연구회 역사교육자협의회가 참여했다. 일본 내 5대 역사 관련 단체(역사학연구회.일본사 연구회.역사과학협의회.역사교육자협의회.사학회) 중 사학회를 제외한 4개 단체가 참여했다. 역사학연구회는 지난해 10월 "'요시다 증언'의 진위에 관계없이 일본군이 위안부 강제 연행에 깊이 관여하고 실행한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2015-05-25

페어팩스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1주년 기념 행사

21일 페어팩스 정부청사 부지에 조성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의 개원 1주년 행사가 열렸다.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가 정부청사에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기림비 제막에 앞장섰던 섀론 블로바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를 비롯해 마크 김·캐슬린 머피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그레이스 한 울프 헌든 시의원, 메릴랜드의 수잔 리 상원의원과 마크 장 하원의원 등 정치인이 참석했다. 제리 코널리와 바바라 컴스탁 연방하원의원은 서한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한인 단체장들로는 임소정 워싱턴한인연합회장과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 세리 월터스 워싱턴 여성회장, 이은애 인패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청사 강당에서 열린 1부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블로바 수퍼바이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같은 여성 인권 탄압 문제는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기림비 제막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계속해 인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페어팩스에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기림비가 들어서 기쁘다. 다들 평화가든 나비의자에 앉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실 회장은 “평화가든을 통해 후세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희생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마크 김 의원은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이같은 기념행사가 열리게 된 걸 다시 한 번 축하한다”며 “미국은 독립전쟁부터 지금까지 각종 전쟁 등으로 인해 총 130만 명이 전사했다. 이들의 희생에 추가로 전쟁과 무관한 여성이 숨지고 고통받기도 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각종 피해를 준 사람들은 해당 국가에서뿐만 아니라 이곳 페어팩스에서, 또 전 세계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는 걸 평화가든이 보여준다”고 전했다. 데니스 헬핀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위해 20세기 과거사를 덮어두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라며 “제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과오를 덮는 것은 20세기의 영웅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마틴 루터 킹, 닐 암스트롱, 로널드 레이건 등도 무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부 행사에서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7월부터 공연될 계획인 뮤지컬 ‘위안부: 신 뮤지컬(Comfort Women: A New Musical)’팀의 메건 리와 가렛 타케타 배우가 뮤지컬을 선보였다. 평화선교무용단(단장 박정숙)도 이날 참석자들에게 북 연주를 비롯해 춤 공연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블로바 위원장과 황원균 전 기림비 건립위원장, 그레이스 한 울프 의원, 정대위의 김광자 고문과 함은선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정대위 측은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과 위안부 피해자 구술기록집인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의 영문판을 블로바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김영남 기자

2015-05-22

"위안부 연행 도와라" 일본군 발급 증명서 발견

일본군이 위안부를 연행했다고 명시한 과거 일본 기록이 발견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고 일본 정부가 중학교 교과서에서 위안부 연행 그림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가운데 나온 문건이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은 8일(한국시간) '종군 위안부 관계 자료집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사본을 공개했다. 일본의 재단법인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이하 국민기금)이 1997년 발간하고 일본의 한 시립 도서관이 소장한 보고서다. 600쪽 분량의 보고서 152쪽에는 중국과 전쟁을 벌이던 일본군 엔다병단 하야시 요시히데 부대장이 1940년 6월 27일 부대 산하 위안부소 관리자에게 발급한 증명서가 나온다. 국민기금이 보고서에서 "외무성과 경찰청에서 확인했다"고 한 증명서다. 증명서는 '이 사람은 당부대 부속 위안부소 경영자로 이번에 위안부를 연행해 돌아온다. 위안부는 당부대에 위안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니 도항(바다를 건넘)에 편리를 도모하고 어려운 일이 없도록 하라'는 내용이다. 김 소장은 "'연행'이라는 단어를 일본군이 직접 썼다는 점에서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증명서에는 위안부 국적이 나와 있지 않다. 김 소장은 "바다를 건너 중국으로 간다는 내용으로 볼 때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간 일본은 93년 고노 담화를 비롯해 몇몇 재판 판결문에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했으나 일본군이 직접 작성한 문서를 통해 위안부를 연행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차상은 기자

2015-04-08

위안부 소설 ‘용의 딸들’ 저자 윌리엄 앤드류스

“위안부의 반쪽 진실만 보지말고 가려진 절반을 들추는데 함께 힘이 돼주길 바랍니다.” 오늘(9일) 오후 7시반 시카고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위안부 소설 ‘용의 딸들’ 저자 강연회 준비를 위해 8일 본사를 찾은 윌리엄 앤드류스(사진) 저자는 “시카고 강연회는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지만 시카고 한인들과의 소중한 만남에 많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입양한 딸 미희(영어 이름 엘리자베스)를 위해 한국 역사 공부를 시작한 앤드류스는 우연히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접한 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앤드류스는 “책을 쓰게된 배경 그리고 책을 쓰기 위해 수집한 자료 내용 등을 함께 공유한다. 일본군 위안부를 단순한 일본, 한국 정치 문제로 보지 말고 더 나아가 인권, 교육의 문제로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설 ‘용의 딸들’은 역사적 사실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책 출간에만 만족하지 않았던 앤드류스는 출간 이후 판매되는 책 한 권당 5달러씩 피해자 할머니를 후원하는 단체에 기부하고 있으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 전역에서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앤드류스는 “왜 굳이 안좋은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거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가려진 절반의 진실을 감추고 싶어하는 사람들보다 진실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내일 강연회에 참석해 그 진실을 위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연회는 무료로 진행되며 현장에서 한국판과 영문판을 각각 30달러에 판매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시카고 및 중서부 일원의 학교 및 도서관에 도서 기증 및 위안부 기림비 기금으로 사용된다. 김민희 기자 kim.minhee@koreadaily.com

2015-04-08

"위안부 관련 미 교과서 왜곡"…아베 총리 '정신나간 지적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가주 고등학교에서 사용중인 역사 교과서의 위안부 동원 관련 내용 등이 왜곡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일본 총리, 미국 교과서 역사 왜곡 주장’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미국의 고교 교과서 내용 중 일본에 대한 서술이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전하고 “일본이 전쟁 역사에 대한 미국의 관점을 흔들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일본 의회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나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일본이 저지른 각종 전쟁범죄 행위에 대해 “세계가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변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주 내 일부 공립고교에서 사용중인 역사 교과서를 언급하며 “항의해야 할 사안에 항의를 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않아 미국 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과거에 대한 세계의 관점’이란 교과서로 “일본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14~20세 사이의 아시아 국가 출신 여성 20만 명을 군 위안부로 동원했다”고 서술돼 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부정적으로 묘사된 내용의 수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위안부 동원 내용 부분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일본총영사관 소속 외교관은 지난해 12월 해당 교과서 출판사 ‘맥그로힐(McGraw-Hill Education)’ 측 관계자와 만나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요청했으나 출판사 측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사측은 성명을 통해 “필진은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내용을 기술했으며, 출판사는 그들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위안부 문제는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게도 매우 민감한 이슈”라며 “일본은 국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예산도 늘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주 한인사회의 활동을 소개하며 “한인들은 미국 내에서 커진 정치력을 활용해 일본과의 영토문제와 역사 인식에 대한 미국의 인식 변화를 시도해 왔다”고 분석했다. 또 한인들의 이러한 활동에 아베 정부가 뒤늦게 나서고 있지만 큰 성과는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찬 기자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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